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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주홍빛이 선명한 채소, 당근

by 심미안의원 2022. 7. 25.

주홍빛이 선명한 채소, 당근

 

 

 

당근은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세계에서 사람들이 널리 먹는 채소인데, 우리말로는 당근이라고도 하고 홍당무라고도 부릅니다. 옛날에는 줄기만 약용으로 쓰고 뿌리는 말에게 먹이 삼아 주었지만 현재는 샐러드, 카레, 볶음밥, 김치, 후식 등에 자주 사용됩니다. 물론 토끼, 소, 말 등의 동물들도 잘 먹는 채소입니다. 다만 초식 동물에게는 고열량 간식으로 치부되기에 많이 주면 비만이 될 수 있습니다.

 

 

 

야생 당근은 유라시아 전역에 자생하지만 대부분은 현재 익숙한 주황색이 아니라 흰색 혹은 옅은색을 가지고 있으며 단맛이 아예 없고 쓴 맛이 강합니다. 오직 아프가니스탄에서만 뿌리가 주황색이기에 이곳의 당근이 전세계로 퍼졌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후 현재의 당근인 주황색에다가 단맛이 강한 종으로 재배하고 그걸 개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근이나 홍당무란 낱말에서 '당'은 엿 당(糖)이 아니라 당나라 당(唐)입니다. 이는 오랫동안 한자 문화권에서 당(唐) 자가 중국을 가리키는 접두시 처럼 쓰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근은 중국에서 건너온 뿌리채소, 홍당무는 중국에서 들어온 붉은 무라는 뜻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어린아이들이 싫어하는 채소로 항상 손꼽히는데, 그 이유로는 단단한 식감과 특유의 강한 향이 있습니다. 상당량의 당분을 함유하고 있긴 하나 장시간 삶거나 볶으면 식감이 물렁해지고 단맛이 달아납니다. 기름과 소금을 넣어 가볍게 볶으면 식감과 단맛을 유지할 수 있어 조금은 나아지지만 당근향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서양에서는 여성들이 간식으로 미니 당근을 가방에 넣어 놓고 다니면서 먹습니다. 주로 랜치같은 소스를 포함하여 패킷 단위로 슈퍼에서 판매합니다. 한국에서도 코스트코 등지에서 이런 용도로 5~6개 씩 포장된 당근을 살 수 있는데 다이어트 중에 먹을만한 간식으로 아주 좋습니다. 미니 당근이라고 해서 이런 품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며 우리가 아는 당근을 작게 깎은 것을 말합니다. 

 

 

 

회유책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흔히 당근과 채찍으로 많이 쓰입니다. 말을 길들일 때 상으로 당근을 주고 벌로 채찍질을 하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표현 자체는 1800년대 중반부터 쓰였으며, 벌로 채찍질을 한다는 의미는 없습니다. 이 표현은 당나귀에 탄 기수가 낚싯대 같은 긴 막대 앞에 당근을 매달아 놓으면 자신이 그 당근을 먹을 수 없음을 모르는 당나귀가 당근을 먹으려고 앞으로 달리는 성질에서 유래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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